풀꽃이야기 49 / 며느리밑씻개 야생화에 대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분들이라면 빠뜨리지 않고 찾아서 찍고 사연을 올리는 풀꽃들이 있습니다. 꽃이 아름다워서도 아니요, 희귀성을 가진 것도 아니요, 그냥 평범하고 소박한 풀꽃이지만 꽃에 얽힌 사연이 남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그 중에 며느리밑씻개는 빠질 수 없겠지요. 그와 .. 풀꽃이야기 2010.11.13
풀꽃이야기 48 / 명아주 가을이 깊어갑니다. 여름 내내 초록의 한 가지 색갈만 가졌던 산과 들의 온갖 나무들과 풀들은 그동안 감추어 놓았던 아름답고도 화려한 옷을 꺼내 입고 조용히 겨을맞이를 합니다. 한 세상 젊고 푸르게 살았노라고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듯이 말입니다. 들판의 풀들은 대부분 회갈색으로.. 풀꽃이야기 2010.11.12
풀꽃이야기 47 / 나비의 쉼 나비가 쉬고 있었습니다. 고단한 두 날개를 고이 접고 바람에 간들거리는 좁고 길다란 풀 위에 앉아서 꿈을 꾸고 있는 듯 합니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저 작고 귀여운 나비의 꿈은 천연색일까요? 흑백일까요? 평화로움일까요? 아니면 뭔가에 쫓기는 두려움일까요? 가까운 곳에서 카.. 풀꽃이야기 2010.11.08
풀꽃이야기 46 / 초대받지 않은 손님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밝은 얼굴로 안녕하세요 두 팔 벌리고 반갑게 인사를 하네요. 햐! 이 조고만 것이.... 그래 너도 안녕... 잠시라도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집니다. 다시 힘을 내어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풀빛세상이었습니다. 풀꽃이야기 2010.11.06
풀꽃이야기 45 / 해국 해국 / 바다를 그리워하는 꽃 들에는 하얀 들국이 있고요, 산에는 노란 산국이 있고요, 바닷가에는 맑은 물빛이 감도는 해국이 있습니다. 북쪽 지방에는 벌써 해국이 졌다고 하는데 이곳 제주도에는 아직까지 한 철입니다. 그렇지만 개체수가 많이 줄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것도 꽃 사랑하노라 하.. 풀꽃이야기 2010.11.06
풀꽃이야기 44 / 환삼덩굴 하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애들이 징징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여자애들 때문에 학교에 못 다니겠어요. 막 때리고요, 꼬집기도 해요. 아니, 네가 남자인데 혼내주지 그러냐? 힘으로는 우리가 이길 수 있지만요, 그랬다가는 우리가 혼나요. 우리가 한 대만 쥐어박으면 여자애가 막 울.. 풀꽃이야기 2010.11.05
풀꽃이야기 43 / 쥐꼬리망초 쥐꼬리망초, 이름이 참 흉하지요.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잘 알지는 못해도 참 억울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우리 조상님들이 이름을 붙여주기에는 인색하여 남자 이름을 개똥이 쇠똥이라 부르고, 여자 이름을 꼭지라고 불렀다지만, 너무도 여리고 순하게 생긴 풀꽃의 이름을 쥐꼬리에다가 망초(망.. 풀꽃이야기 2010.11.04
풀꽃이야기 42 / 바위솔 며칠 전 바위솔 담으러 가자는 초청을 받았습니다. 바위솔은 산이 깊고 외진 어느 바위 틈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을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안내하는 분이 시골의 농로길을 잠시 내려가다가 차를 세우고 소나무 아래에 홀로 앉은 무덤가에 있는 바위솔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주도 무덤의 특징.. 풀꽃이야기 2010.11.04
풀꽃이야기 41 / 주름조개풀 새들이 놀다 간 자리에 깃털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가볍고 부드러운 깃털 하나가 바람에 살랑거리다가 부드러운 가시가 무성한 풀에 걸려 그 자리에 머물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이런 대화가 오고 갔을까요? 나 가고 싶어요, 놓아 주세요. 아.. 풀꽃이야기 2010.11.03
풀꽃이야기 40 / 나비나물 가을의 산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나비나물입니다.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옛날 봄처녀들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부드러운 새순을 뜯어 바구니에 담았겠지요. 꽃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마주 보는 초록의 잎 두 장이 나비가 날개를 벌려 날아가는 듯 날렵하지 않습니까? 자주색이 .. 풀꽃이야기 20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