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이야기 29 / 꽃과 벌 이야기 가을이 깊어갑니다. 벌써 꽃들의 계절은 저물어가고, 남은 꽃들도 겨울 채비를 하는 듯 씨앗 맺기를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창문틈을 통해서 들어오면서 여름 내내 열었던 창문을 닫고, 두터운 이불을 꺼내며, 여름 옷을 장롱 안에 차곡차곡 쌓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이 있.. 풀꽃이야기 2010.10.16
풀꽃이야기 28 / 솔체꽃 솔체꽃 신부의 부케를 닮은 꽃 가을 산에 많은 꽃들이 피고 집니다만, 그 중에서도 특이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솔체꽃이 있습니다. 밝고 고운 보라색이 초록의 풀숲 사이에 수줍은 듯 조용히 앉아서 하늘을 우러러고 있지요. 저는 이 꽃을 보면서 귀족스러움과 함께 가을 신부의 부케를 연상하게 됩.. 풀꽃이야기 2010.10.14
풀꽃이야기 27 / 활나물 활나물 보기만 해도 허허 웃음이 나오는 꽃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고 했나요? 활나물 꽃도 찾아서 찍으려니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번에 딱 한 개체를 만나 몇 컷 찍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꽃송이도 더 많이 달려서 다양한 모양을 보여주는 모델을 만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 풀꽃이야기 2010.10.13
풀꽃이야기 26 / 닭의장풀 닭의장풀 보이는 평범함이 모든 것은 아니다. 여름의 들판 어느 곳이든지 쉽게 만날 수 있는 정겨운 꽃입니다. 특히 시골의 닭장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모습이 수탉을 닮았다고 닭의장풀이라고 합니다. 이 꽃 앞에 서면 어디선가 꼬끼오 소리가 들릴 듯하지 않습니까? 흔하면서도 예쁜 꽃, 잡초.. 풀꽃이야기 2010.10.12
풀꽃이야기 25 / 선이질풀 쥐손이풀과에 이질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쥐손이풀도 종류가 많아 저로서는 도무지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 개성이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놈이 그놈이라서 애써 구분하는 것을 포기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쁜 꽃이 있어 찍어와 무슨 꽃입니까 하면 전문가들이 친절.. 풀꽃이야기 2010.10.11
풀꽃이야기 24 / 한라부추 늦가을, 이제 야생의 꽃들도 하나씩 둘씩 깊은 겨울잠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때 쯤이면 꽃을 담는 분들도 개점휴업할 준비를 하지요. 아직 가을 꽃들이 피고 지고는 하지만 그 종류가 많지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서둘러 1100습지를 향해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 피었다던 여러 종류의 식물들과 .. 풀꽃이야기 2010.10.09
풀꽃이야기 23 / 당잔대 백약이 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육지에 가면 뒷동산 정도밖에 안 되고, 숲이 무성하거나 내가 졸졸 흐르는 것도 아니고, 밋밋하고 평퍼짐한 외모에 커다란 분화구 하나를 안고 있을 뿐인데, 그 속에 백가지 약초를 품어안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주 오름.. 풀꽃이야기 2010.10.08
풀꽃이야기 22 / 좀어리연 크롭하여 확대한 모습 옛날 이야기입니. 텔레비전과 전화기가 부의 상징이 되기도 더 이전에는 집에 걸린 대형 벽시계가 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형 벽시계를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대청마루의 한 중앙에 걸었습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부를 자랑하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고 마을 사람.. 풀꽃이야기 2010.10.08
풀꽃이야기 21 / 파리풀 어릴적 시골 이야기는 항상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요즘은 깨끗한 화장실에서 편하게 볼 일을 보지만, 옛날 시골에서는 통시라고 하는 곳에서 쪼그려 앉아 끙끙거렸습니다. 가끔씩 변이 떨어지면서 통 하는 소리와 함께 똥물이 튀어 올랐지요. 이때에는 얼른 엉덩이를 위로 올려 튀는 똥물을 피해보.. 풀꽃이야기 2010.10.06
풀꽃이야기 20 / 꽃과 나비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원숭이 사냥법 중에 이런 것이 있다고 합니다. 속이 빈 통에 땅콩을 적당히 집어 넣은 후 원숭이 손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뚫어 놓습니다. 원숭이가 몰래 와서 땅콩을 움켜쥔 후에 손을 빼려고 하면 빠지지 않겠지요. 손에 쥔 것만 놓으면 되는데, 미련한 놈이 미련 버리지 .. 풀꽃이야기 201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