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69 / 제주수선화 - 수선이란 중국명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천선(天仙), 땅에 있는 것을 지선(地仙), 그리고 물에 있는 것을 수선이라고 하였다. -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나르시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 풀꽃이야기 2011.03.14
풀꽃이야기 68 / 변산바람꽃 참 오래간만에 풀꽃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벌써 삼월 초순도 지나고 중순께로 접어들고 있네요. 지난 겨울은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눈도 많이 왔고요. 그래서 기다리던 꽃소식이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만, 이제 봄을 알리는 꽃들이 다투어 피기 시작했으며, 야생화를 찾는 분들의 마음도 바빠.. 풀꽃이야기 2011.03.10
풀꽃이야기67 / 설중동백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는 동강은 쓰올 곳이 없느니다 반(半) 타고 꺼질진댄 애제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나무로 있으시오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님의 '사랑'이라는 글입니다. 한 젊은 시.. 풀꽃이야기 2011.02.14
풀꽃이야기 66 / 미국쑥부쟁이 꽃들 중에 특정 단어가 앞뒤에 붙는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 중 미국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꽃들도 여럿 있지요. 미국자리공 미국쑥부쟁이 미국외풀 미국까마중 미국물칭개 미국질경이 미국쥐손이 .... 그런데 다른 특정 나라의 이름이 앞에 붙는 것은 별로 없는데, 미국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풀.. 풀꽃이야기 2011.01.14
풀꽃이야기 65 / 오이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그네들이 깔깔 웃으면서 맞이합니다. 앉을 자리를 정돈하고, 무슨 차를 마시겠느냐는 말에 거품이 일렁이는 카푸치노 한 잔을 시켰지요. 그리고 살아가는 가벼운 이야기들에 서로의 안부를 섞어 넣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먼 곳과 가까운 곳, 그리고 각자 삶의 자리인 제주.. 풀꽃이야기 2011.01.09
풀꽃이야기 64 / 물매화 야생의 꽃을 찍다 보면 행복하고 푸근할 때도 많지만, 때로는 너무 너무 아쉬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작은 꽃 속의 신비가 보이고, 그 모습을 제대로 담았을 때의 흥분이 있지요. 그 설레임 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찾아 산과 들과 해변으로 그리고 험한 비탈길을 오르내리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열심.. 풀꽃이야기 2011.01.06
풀꽃이야기 63 / 배풍등 겨울이 되면 들판은 심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초록의 계절이 품고 있었던 온갖 풀꽃들의 와글거림도 사라지고, 벌판에는 시든 풀잎들의 서걱이는 소리들만이 바람결을 타겠지요. 이럴 때 들판에는 세찬 바람을 즐겁게 맞이하는 억세의 춤사위가 벌어집니다. 바람이 잦아들면 조용히 숨을.. 풀꽃이야기 2010.12.29
풀꽃이야기 62 / 하늘타리 하늘타리입니다. 그 열매를 하늘수박이라고도 하지요. 늦가을 담벼락이나 하늘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열매를 보면 참외와 비슷하기 때문에 하늘참외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만, 누군가 하늘수박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그렇게 부를 수밖에는요. 꽃도 열매도 모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풀꽃이야기 2010.12.24
풀꽃이야기 61 / 갈대와 억새 갈대와 억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만도 하겠지요. 억새는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갈대는 바닷가 근처 그것도 짠물과 민물이 서로 섞이는 지점에 가야 볼 수 있으니까요. 사진을 보면 위엣 것은 갈대요 아랫 것은 억새입니다. 둘 다 바람에 흩날리고 있지만 .. 풀꽃이야기 2010.12.13
풀꽃이야기 60 / 지란지교를 꿈꾸며 바람이 불고 날씨가 쌀쌀했던 늦가을 어느 날 햇살이 따스한 벤치에 이파리 하나가 내려앉았습니다. 참 편안해 보였습니다. 쓸쓸해 보이기도 했고요. 속으로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 좀 여기에 잠시 쉬었다 가면 안 될까요? 날은 춥고 바람은 부는데, 갈 길이 멀거든요. 그래요. 얼마든지 쉬었다 .. 풀꽃이야기 201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