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59 / 망초와 개망초 우리 민족을 백의의 민족이라고 하지요. 그 뜻은 흰 옷을 즐겨 입는 민족이라는 뜻이겠지요. 짧은 역사 지식으로 잘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민족의 뿌리가 되는 부여시대부터 흰 옷을 즐겨 입었다고 하니까 그 역사와 유래가 무척 오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흰옷을 .. 풀꽃이야기 2010.12.11
풀꽃이야기 58 / 인동초 12월의 첫째 주 월요일 우도에 다녀왔습니다. 섬 속의 섬 우도, 소가 앉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우도(牛島)라는 이름을 얻었지요. 그곳은 두 번을 다녀왔지만, 처음에는 섬을 한 바퀴 돌아나오는 순환버스를 탔었고, 두번째는 교회의 승합차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들어가서 비잉 돌고 나왔기 때문에 .. 풀꽃이야기 2010.12.10
풀꽃이야기 57 / 개쑥갓 어릴 적, 산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지요. 우리는 진달래라고 하지 않고 참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진달래가 지고 나면 야산의 나무 그늘에는 개꽃이 피었지요. 훗날 우리는 그 꽃이 개꽃이 아니라 철쭉(산철쭉)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참꽃은 먹을 수 있는 꽃, 개꽃은 먹을 수 없는 꽃이라는 뜻이겠.. 풀꽃이야기 2010.12.04
풀꽃이야기 56 / 털머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들판의 보리 알갱이가 땀방울을 뻘뻘 흘리면서 익어가는 오뉴월이 되면 시골 애들의 볼에는 어느 누구 예외가 없이 허연 마른버짐이 까칠하게 자리를 잡았지요. 먹을 것이 부족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노루 새끼 같았던 아이들은 씩씩하게 산과 들을 뛰놀면서 놀았.. 풀꽃이야기 2010.12.04
풀꽃이야기 55 / 광대나물 어릴 적 손 호호 불던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양지 바른 밭 귀퉁이에서는 작은 풀꽃들이 하나 둘씩 기지개를 켜면서 나왔지요. 어~ 추워 하듯이 몸을 잔뜩 낮춘 채로 말입니다. 그 중에 제가 살던 마을에서는 뱀풀 혹은 뱀꽃이라고 불렀던 작은 풀꽃이 있었지요. 왜 뱀풀이라고 할까? 왜 뱀꽃이라고 할까.. 풀꽃이야기 2010.11.30
풀꽃이야기 54 / 산국 뭍으로 올라갔을 때 친구네 집 식탁 위에는 여러 가지 말린 꽃들을 담아놓은 투명한 유리병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친구의 부인이 꽃차에 일가견이 있어 올 한 해 동안 부지런히 꽃을 따고 말려서 준비해 놓은 것들입니다. 친구의 부인, 우리들 세계에서는 서로를 높여 사모님이라고 부르지만.. 풀꽃이야기 2010.11.25
풀꽃이야기 53 / 덩굴용담과 멧용담 용담(龍膽)이라는 풀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용의 쓸개라는 뜻이요, 뿌리가 무척 쓰며 한약재로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용담도 검색해보니 칼용담 큰용담 진퍼리용담 가는잎용담 비로용담 등등 열 대여섯 종류가 나오는데, 저는 아직도 만나본 것이 몇 종류 없어서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그 .. 풀꽃이야기 2010.11.23
풀꽃이야기 52 / 금불초 수능시험을 마친 쌍둥이 형제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형제는 약속이나 한듯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그동안 쌓아놓았던 교과서와 참고서와 문제지들을 몽땅 밖으로 내쳤습니다. 쌓아놓은 무더기가 작은 트럭 한 대 분량은 될 것 같은데, 아무 미련없이, 서로 마주보고 실실 웃으면서 몽.. 풀꽃이야기 2010.11.23
풀꽃이야기 51 / 어저귀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꽃들의 세계에서도 왕을 뽑는 대회가 열렸답니다. 꽃들의 왕이니까 화왕(花王)이라고 해야겠지요. 요즘 말로 하면 미스 코리아 혹은 미스 유니버스를 뽑는 대회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꽃들은 모두 아름답게 단장을 하고 대회장에 나왔겠지요. 어.. 풀꽃이야기 2010.11.18
풀꽃이야기 50 / 며느리배꼽 꽃 이름에 며느리가 붙는 몇 종류가 있습니다. 찾아보니까 대략 4종류,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니가 있네요. 각자 조금씩의 특징이 있는데요,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밥풀은 시집살이의 혹독함과 고부갈등을 주제로 한다면, 며느리주머니는 금낭화의 또 다른 이름으로 옛 .. 풀꽃이야기 201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