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의 이야기 38 / 봄봄 동백꽃 남쪽나라의 2월은 벌써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땅에는 푸릇푸릇 연두색의 풀들이 자리다툼을 하면서 조금씩 그네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싸락눈이 싸락싸락 내리는 날이면 '에취~ 추워' 하면서 그 여린 잎새들이 풀죽은 얼굴을 할 것 같은데도, 땅으로부터 밀어올리는 생명의 기.. 풍경속의 이야기 2013.02.10
풍경 속의 이야기 37 / 세월과 시간 참 많은 세월(歲月)이 흐른 것 같네요. 흔적이 남았습니다. 비와 바람과 진눈깨비와 이슬과 서리와 그리고 이끼가 만들어낸 검버섯, 담쟁이넝쿨.... 세월(歲月)이라는 단어를 시간(時間)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쓸 수 있을까요. 세월(歲月)이 흘렀다는 말은 해(歲)와 달(月)이 바뀌고 또 바뀌.. 풍경속의 이야기 2013.02.07
풍경 속의 이야기 36 / 봄이 오는 소리 오늘은 1월 24일, 청미래덩굴의 시든 덩굴손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무척 어색하기는 하지만 '봄이 오는 소리'라고 제목을 정해봅니다. 차라리 봄소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할까요? 그 외 적절한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네요. 육지에서는 한파주의보가 내렸다는데, 같은 나라 다른 세상.. 풍경속의 이야기 2013.01.24
풍경 속의 이야기 35 / 영원과 하루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실명보다는 닉네임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영원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도 있겠지요. 영원과 하루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도 나타났습니다. 하루는 무엇이며 영원은 무엇일까요? 하루를 끝없이 쌓아가면 영원.. 풍경속의 이야기 2013.01.21
풍경 속의 이야기 34 / 십자가는 십자가는 단순해야 한다지요 언제쯤이면 생각도 언어도 삶의 모양새까지 저렇게 단순해질 수 있을까요? 겉멋으로부터 벗어난 홀가분함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그분이 보기에 나의 모든 겉치레는 누더기에 불과할 터인데.... 삶은 치열하게, 정신은 자유롭게, 영혼은 그분을 따라야 할.. 풍경속의 이야기 2013.01.18
풍경 속의 이야기 33 / 꿈 희망 사랑에 대하여 꿈 희망 사랑... 무시(無時)로 스쳐 지나가는 단어들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새 봄이 오겠지요. 겨울은 겨울의 멋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았고요 단순 깔끔함, 그리고 길고 긴 침묵의 시간들..... 하얀 눈밭이 따스하고 포근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꿈 희망 사.. 풍경속의 이야기 2013.01.18
풍경 속의 이야기 32 / 춥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빠, 오늘은 날씨가 조금 풀렸어요. 그래, 얼마나 풀렸냐? 예, 낮에는 영하 8도쯤 되었어요. 어제는 영화 14도였거든요. 아니, 풀린게 그 정도야, 여기는 영상 8도인데..... 추위에 돌돌 떨면서도 공중전화를 붙들고 안부를 전해오는 아들이 몹시도 대견해 보였습니다. 이 추위를 견디면 더.. 풍경속의 이야기 2013.01.18
풍경 속의 이야기 31 / 마음을 하늘을 훨훨 날고 바닷가 그곳에는 새들이 있었습니다. 새들은 소심하고도 탐욕스러웠지요. 작은 환경의 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우르르 날아오르고, 작은 모이 하나를 위해서도 다투며 살았다지요. 그렇지만 하늘은 그네들에게 날개와 가벼운 깃털을 주었습니다. 언제든지 하늘을 향하여 나래짓을 하라.. 풍경속의 이야기 2013.01.15
풍경 속의 이야기 30 / 빛이 있으니 외롭다고 말하지 말라 빛이 있으니 절망하지 말라 빛이 있으니 - 어둠은 빛의 결핍이요 악은 선의 결핍이라고 했으니 -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은 물러갈 것이요 선이 있는 곳에 악은 그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소박한 성탄절을 보내었습니다. 빛으로 오셨다던 그분의 탄생은 참으로 .. 풍경속의 이야기 2012.12.28
풍경 속의 이야기 29 / 새들은 자유로울까 새들은 자유로울까요. 이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저 새들은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그렇지만 추락하는 모든 것들은 날개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에릭 프롬이라는 분의 '자유로부터 도피'(Escape from Freedom)라는 책에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자유가 .. 풍경속의 이야기 20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