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의 이야기 86 /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꽃피는 봄날은 간다. 얽매인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어 허우적거려도 봄은 이만치 와서 저만치로 달아나고 있더라. 언제쯤이면 이 형벌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이 완고한 세월의 짐을 벗어버릴 수 있을까? 차라리 꽃들이 피어나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새들.. 풍경속의 이야기 2014.04.02
풍경 속의 이야기 65 / 함께 있음으로 여러분,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살고 있는 남편 혹은 아내와 다시 만나고 싶다, 다시 결혼해서 살고 싶다, 저 여자(남자) 아니면 안 되겠다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그런 분이 있으면 손을 들어 보십시오. 부부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면 반복되는 질문입니다. 젊어서는 사랑으.. 풍경속의 이야기 2014.03.29
풍경 속의 이야기 64 / 함께 있음으로 행복이 날씨 흐리고 겨울비 도닥도닥.... 봄을 기다리는 메마른 나무 위에 비둘기 두 마리 말 없이 앉아있었습니다. 함께 있음으로 행복하다는 듯이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행복하라고 행복하라고..... 풍경속의 이야기 2014.02.08
풍경 속의 이야기 63 / 보리밭 까까중머리 중학생 시절 음악 실기 시험이 있었지요. 아이들은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지정곡 보리밭을 한 소절 혹은 두 소절씩 불러야 했습니다. 보오오오 리이~ 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머엄~춘다.... 두어 소절을 제.. 풍경속의 이야기 2014.02.06
풍경 속의 이야기 62 / 매화 봄이 왔네요 봄이 새악시 발그레한 볼과 같은 봄이 왔네요 윗녘에는 엄동설한이요 아직 움추린 어깨 펴지도 못하고 있는데 무엇이 그리도 그리운지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먼길 떠났던 신랑이 돌아온다는 꿈 소식을 들었는지 철없는 새악시의 볼과 같은 봄이 왔네요 아직은 추워요 멀리 .. 풍경속의 이야기 2014.02.04
풍경 속의 이야기 61 / 기다림 손이 시리고 발도 시리고 마음까지 시려 오는 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지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 수가 있겠나요. 연애(蓮愛)를 하고자 하는 자 하늘의 뜻을 기다리며 기다려야지요. 하늘 아버지의 꿋꿋한 뜻 땅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 시린 손과 시린 마음 호호 불면서 기다리고 기다리.. 풍경속의 이야기 2014.01.15
풍경 속의 이야기 60 / 초승달 마음에 초승달이 뜨는 날 하늘은 묘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초승달은 희망일까요? 깜깜한 밤하늘의 희망일까요? 당신들은 알고 있나요? 인생길에서 희망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는 사실을..... 희망이란 쓰라리면서도 달콤한 고통이지요. 영원자를 바라보는 땅의 고통이기도 하지요. 하.. 풍경속의 이야기 2014.01.05
풍경속의 이야기 59 / 찾습니다. 찾습니다 -사례금 50만원- 이렇게 해서라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도 애완견을 잃어버린 아가씨는 애타게 찾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나를 찾습니다. 내 안에 나를 찾습니다. 내 안에 있는 나를 찾아 주시는 분에게는 얼마 정도를 사례하면 될까요? 우리는 얼마만큼이나 간절.. 풍경속의 이야기 2014.01.03
풍경 속의 이야기 58 /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날씨가 점차 추워지고 있습니다. 윗녘에는 동장군이 몰려와 가난한 사람들의 손끝과 발끝을 시리게 한다지요. 몸보다 마음이 더욱 시린 사람들 그네들을 따습게 하겠다고 하늘의 그분이 땅으로 내려왔다는 계절 성탄절이 오늘 내일 글피.... 이렇게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코끼리가 풍선.. 풍경속의 이야기 2013.12.13
풍경 속의 이야기 57 / 비오는 날에 비가 토닥토닥 내리고 있네요 우울 슬픔 허무라는 단어들이 조용히 풍경을 감싸며 뭉개고 있을 때 마음은 의외로 차분해집니다.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누구를 그리워해야 할지 어떤 언어를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꽃들의 소.. 풍경속의 이야기 201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