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의 이야기 28 / 오름의 선 어릴 적 엄마의 젖가슴 어른이 된 지금은 아내의 젖가슴 훗날 삭아질 육신을 받아줄 큰땅(大地)의 젖가슴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 곳 아무런 수식도 화려함도 과장도 없고 오직 밋밋함과 단순함이 만들어내는 포근함으로 찾아오는 나그네들을 품어주는 넉넉한 풍경에 가슴 설레면서 타박 .. 풍경속의 이야기 2012.12.11
풍경 속의 이야기 27 / 억새 공자님은 쉰의 나이를 지천명, 하늘의 명(뜻)을 안다라고 했습니다만, 이것은 그분에게 해당되는 말일 뿐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 쉰을 넘겨 공자님이 말씀하신 지천명의 경지에 도달한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나이를 헛먹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분.. 풍경속의 이야기 2012.12.09
풍경 속의 이야기 26 / 모래가 그리는 그림 모래 위에 지은 집, 모래로 쌓은 성, 모래 위의 발자국.... 헛됨, 허무성, 잠시성을 뜻하는 내용들이겠지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고운 모래밭에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찰삭거리는 파도와 눈치 보며 살짝 살짝 스쳐가는 바람이 만들었겠ㅈ;요? 그 중에서 몇 컷을 찍어 보았습니다. 앙상한 가.. 풍경속의 이야기 2012.11.29
풍경 속의 이야기 25 / 개발과 보존 오늘은 억새를 찍을 수 있는 곳으로 갑니다. 카메라를 메고 졸레 졸레 뒤따르는 우리는 신이 났지요. 철문과 철조망이 떡 버티며 가로막고 있었지만, 그 너머에 억새밭이 있다기에. 야트막한 오름 위로 가을의 태양이 걸렸습니다. 한낮동안 높고 높은 하늘을 건너왔지요. 이제 숨 헉헉거.. 풍경속의 이야기 2012.11.23
풍경 속의 이야기 24 / 느낌이 있는 사진? 느낌이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 사진을 보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사진기를 둘러 매고 발걸음을 옮기는 그네는 조용조용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느낌이 있는 사진이라..... 아마 그네가 말하는 느낌이 있는 사진이란 웅장하고 화려하고.. 풍경속의 이야기 2012.11.16
풍경 속의 이야기 23 / 목사가 된 조카에게 조카가 목사 안수를 받게 되어 시간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축하를 해 주어야겠지요. 그렇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신을 섬기는 그 길이 영광스러우면서도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신의 대리자로서 세상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고 무엇보다도 낮은 자리로 .. 풍경속의 이야기 2012.11.01
풍경 속의 이야기 22 / 흑백으로 선을 담다 작품사진은 흑백으로 찍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심심찮게 그 질문이 제기되지만, 그것은 옛날 흑백 사진기 시절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굳이 흑백으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느냐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흑백사진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분이 있다는 이.. 풍경속의 이야기 2012.10.25
풍경 속의 이야기 21 / 석양의 비행기 하늘에 비행기가 떠 가는 모습을 보면 카메라를 둘러맨 동료들이 와글거립니다. 풀빛세상님 비행기가 떠 가요 빨리 찍어요. 농담 반 진담 반의 소란스러운 웃음소리가 하늘로 흩어져 갑니다. 그렇지만 그네들은 결코 하늘을 향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나 혼자.. 풍경속의 이야기 2012.10.24
풍경 속의 이야기 20 / 코스모스 ㅈ 하늘에는 먹장구름, 땅에는 간헐적으로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코스모스 꽃밭을 찾아 잠시 머물러 마음 속의 풍경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아니라 꽃을 빙자하여 바람을 담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그래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힘차게 불어라. 더 힘차게 불어라. 더~ 더~ 허파.. 풍경속의 이야기 2012.10.22
풍경속의 이야기 19 / 아버지 학교 아버지학교를 섬기는 분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 왔습니다. 실력도 미천하고 장비도 부족하고 또 토요일 저녁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었지만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요. 오후 4시부터 시작하여 10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에서 절반의 시간이 지난 후에.. 풍경속의 이야기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