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99 / 두메대극 두메대극이라고 합니다. 저번에 한라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만났습니다. 그 길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거의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말겠지요. 어쩌면 풀꽃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고마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의 키높이는 겨우 한 뼘이 조금 넘을까요? 그 꽃은 너무 작아 보일듯 말듯입.. 풀꽃이야기 2011.06.23
풀꽃이야기 98 / 콩짜개란 꽃 한 송이 찍겠다고 목숨 걸 일은 없겠지요. 그렇지만 호기심이라는 것과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뒤엉키게 되면 발이 먼저 달려간다지요. 늘 나도 언젠가는 찾아 만날 수 있겠지라는 기대와 함께 이 사람 저 사람 찍어올리는 것을 보면서 시샘 보따리만 늘어갔습니다. 분명 어딘가에 숨겨.. 풀꽃이야기 2011.06.22
풀꽃이야기 97 / 가지더부살이 어두침침한 숲 속에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익숙하게 알았던 푸른 세상, 초록의 잎과 나무들, 푸른 하늘, 맑고 고운 꽃들이 아니라 숨어서 세상을 엿보기하는 식물과 곤충들을 만나게 됩니다. 바깥 세상에서는 빛을 향하여 경쟁하며, 누군가의 눈에 뜨이기 위해서 노.. 풀꽃이야기 2011.06.22
풀꽃이야기 96 / 나리난초 저 먼 나라,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산촌 마을에 세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 어느듯 청년이 된 큰 아들, 하루는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하며 집을 떠났다지요. 어머니 아버지, 저는 바다로 가서 배를 타는 항해사가 되겠습니다. 너른 바다를 마음껏 .. 풀꽃이야기 2011.06.20
풀꽃이야기 95 / 노루발풀 장마비가 시작한다는 날, 바깥이 훤하기에 방울새란이라는 풀꽃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다 찍어온다는 풀꽃이지만 아직 만난 적은 없었기에 호기심만 무성했습니다. 이번에 꼭 만나봐야지 마음 다잡고 내달렸지만 중간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찾으려 했던 풀꽃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 풀꽃이야기 2011.06.12
풀꽃이야기 94 / 유럽단추쑥 두리번 두리번, 이제는 어느 정도 습관이 된 듯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 약간의 짬이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작은 풀밭 나무 그늘 아래 뭔가 새로운 것이 보였습니다. 뭘까? 풀도 아닌 것이, 꽃도 아닌 것이.... 하도 신기해서 찬찬히 살펴보니 분명히 꽃은 꽃이었습니다. 음~~ 처음 .. 풀꽃이야기 2011.06.08
풀꽃이야기 93 / 얼치기완두 4월의 잔디밭 한 귀퉁이에 가면 아주 작은 바람에도 고개를 까닥거리는 풀꽃들을 만날 수 있지요. 그들 중에 얼치기완두와 새완두가 있습니다. 그네들의 꽃은 너무 작아 애써 눈여겨 찾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옆자리에 무성하게 자라는 살갈퀴의 10분의 1 정도, 밭작물인 완두의 100분의 1.. 풀꽃이야기 2011.06.07
풀꽃이야기 92 / 수염가래(2) 여기에 수염가래 암꽃이 있어요. 이것은 수꽃이고요. 자세히 보세요. 뭔가 다르지요. 수꽃은 뾰족하고요 암꽃은 밥주걱처럼 하얗게 넓게 퍼져 있지요. .... 설명을 하며 알려주는 풀꽃친구의 손끝을 아무리 살펴봐도 눈은 침침하기만 하고, 구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힘을 주고 살펴보니.. 풀꽃이야기 2011.06.02
풀꽃이야기 91 / 나도수정초 얼마 전 숲속의 외계인 나도수정초를 만나고 왔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았고, 찍을 사람은 다 찍었다고 하지만, 그곳이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어 오랫동안 애를 태우기만 했었지요. 다행히 풀꽃친구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디쯤 가면 되나요? .....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찾아가면 되나요? .....' .. 풀꽃이야기 2011.05.28
풀꽃이야기 90 / 지칭개 그때가 언제였을까요? 소년의 몸은 너무도 가벼웠습니다. 붕붕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녔지요. 비행기처럼, 하늘의 새처럼, 소년은 양팔을 벌린 후 가볍게 날아서 산을 오르내리고 강을 건너고 어디든 가고자 하는 곳이면 편안하게 갈 수가 있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년에게 날아.. 풀꽃이야기 201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