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72 / 박쥐나무의 꽃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는 ..... 까까중머리 음악시간에 불렀던 노래소리가 들려올 듯 합니다. 먼 옛날 어머니들의 옷고름에 달았던 노리개를 닮은 풀꽃입니다. 아름답지 않은 풀꽃들이 어디 있나요? 박쥐나무의 무성한 잎을 들추어 보면 또르르 말려 거꾸로 매달려있는 순백의..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6.18
짧은 이야기 71 / 구슬붕이 구슬붕이, 이름이 참 예쁘지요. 봄날, 햇살이 아름다운 잔디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구슬붕이, 봄구슬붕이, 큰구슬붕이...... 꽃은 비슷하지만 높은 세상에서 피는 희고 맑고 귀족스러운 흰그늘용담이 있습니다. 모두 같은 계통의 꽃들로 보여집니다. 맑음이란 무엇일까요? 맑다, 맑..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6.08
짧은 이야기 70 / 나리난초 글이란 무엇일까요? 글이란 '그리다'에서 나왔겠지요. 어떤 날을 무엇인가를 그려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림이 아니라 글을 그리고 싶은 충동이 일렁이며 일어날 때도 있지요. 그러나 어떤 날은 마음도 머리도 정신도 텅 비면서 아무 것도 그릴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릴 때도 있습니..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29
짧은 이야기 69 / 참꽃받이 식물 이름 중에 접두어로 '참'을 붙인 경우와 '개'를 붙인 경우가 있습니다. '참'을 붙인 경우는 아름답다, 기준이 된다, 크다, 먹을 수 있다.... 등등의 이유가 '개'를 붙인 경우는 아름답지 않다, 작다, 먹을 수 없다..... 등등의 이유가 있겠지요. 참꽃, 참나물, 참나리, 참다래..... 개꽃, 개망..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27
짧은 이야기 68 / 옥잠난초 맑은 옥을 얇게 저미어 깎고 또 깎아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쟁'하는 맑은 옥소리가 들려올 듯 합니다. 어느새 장인의 이마에서는 땀이 송송 맺히면서 입꼬리가 벙긋 저절로 미소가 번져났겠지요. 아름답고 신비로운 옥잠난(난초)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옥잠난 혹은 옥잠난초..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25
짧은 이야기 67 / 개감수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어떤 농부가 깊고 깊은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신선들 바둑 두는 것을 보게 되었다지요. 해는 뉘엿뉘엿 지고, 바둑은 끝이 났기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도끼자..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22
짧은 이야기 66 / 유럽단추쑥 유럽단추쑥, 꽃이라기보다는 작은 단추 모양을 하고 있는 호주 원산의 일년생 풀로 귀화식물이지요. 영어명칭은 Australian brass buttons 라고 합니다. 2007년 제주의 어느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은 흔한 식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21
짧은 이야기 65 / 등심붓꽃 등심붓꽃이란 등심과 붓꽃의 합성어이지요 등심이란 등불의 심지를 뜻하며, 꽃이 피어나기 직전의 모습이 등심을 닮은 붓꽃이라는 뜻입니다. 아내는 늘 불만이 있습니다 남편에게 반듯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다니라고 말하며, 당신은 넥타이 메고 양복을 걸치면 괜찮은 사람인데.... 도대..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19
짧은 이야기 64 / 멍석딸기 옛날 옛적 어느 나라의 임금님이 왕실의 화가에게 초상화를 그리게 했지요. 부름받은 화공은 정성을 다해 임금님의 초상화를 그려 올렸으나 사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애꾸눈 임금님의 모습을 그대로 그렸다는 죄목이었지요. 다른 화공이 불려와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 화공..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18
짧은 이야기 63 / 제비꿀 작다, 작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얼마나 작아야 작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크고 작음이야 상대적 기준이라고 하지만, 작은 것들 중에서 더 작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좁쌀만한 하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눈으로는 꽃의 형태만 구별될 뿐이지요. 작은 꽃들 중에서도 더 작은 꽃, 이보..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