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62 / 홍노도라지 이 작고 작은 하얀색의 꽃에 반한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어떤 분은 사진을 찍을 때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더군요. 특별히 이쁜 것 같지도 않지만 작고 작은 하얀 색의 깨알만한 꽃이 땅바닥에 거의 붙은 상태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날 좀 봐 주세요 하듯이요. 나무가지와 잎새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15
짧은 이야기 61 / 비자란 희귀: 드물어서 매우 귀하다 드물지 않다면, 흔하다면 매우 귀하지 않다는 뜻일까요? 제주에는 희귀 야생난들이 제법 여럿 있습니다. 희귀하다는 말은 개체수가 몇 남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그 말 속에는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 그렇게 되었다는 씁쓸함도 포함하고 있습..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15
짧은 이야기 60 / 갯무 그것은 울렁임이었지요. 바람 부는 바닷가에 갯무들이 조용히 침묵의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꽃친구들이 찾아왔다 돌아갔습니다. 만날 때의 반가움 헤어질 때의 허전함 바람에 흔들리는 갯무는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오직 마음 속에는 느낌표 물음표 쉼표 마침표만 반복할 뿐..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09
짧은 이야기 59 / 뚜껑별꽃 풀꽃들을 너무 좋아해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좋아함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지나치면 애증(愛憎)이 되니까요? 할 일은 쌓였는데 마음이 먼저 저 멀리있는 꽃밭으로 내달릴 때가 있고, 어느 순간 발걸음도 마음을 따라잡기 위해서 그곳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수천 종이 넘는 풀꽃들을 어떻..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07
짧은 이야기 58 / 나도수정초 한낮이라도 빛이 부족하여 어둠침침한 숲 속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을 헤치며 새하얀 자태를 드러내는 식물이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 높이가 될까요? 여리고 여린 피부는 너무도 빨리 쉽게 상해버리기 때문에 흠없이 싱싱할 때 찾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낙엽부생식물이라고 합니..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07
짧은 이야기 57 / 솔방울 솔방울 꽃을 처음 찍어 보았습니다. 솔방울 꽃이 이렇게 정밀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여기에 송홧가루가 날아와 수정을 하고, 씨앗이 맺어지면 솔방울이 되는 것이겠지요.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우리 주변의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너..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04
짧은 이야기 56 / 광대수염 광대수염이라고 하는 풀꽃이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를 살피면, 하얀 꽃 아래에 연초록의 뾰족뾰족한 꽃받침들이 보입니다. 이것이 옛날 광대들이 연기할 때 달고 나오는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옛날 광대들과 오늘날 연예인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5.04
짧은 이야기 55 / 벼룩나물 벼룩도 낯짝이 있다 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 뛰어도 벼룩이지 벼룩 부랄만 하다 벼룩과 관련된 속담 몇 가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들판에 가면 작고 작은 풀꽃들이 숨은 듯 곱게 피어 있습니다. 그들 중에 벼룩나물, 벼룩이자리, 큰벼룩아재비와 같은 꽃들도 있습니다. 벼룩나물: 나물은 나..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4.29
짧은 이야기 54 / 얼치기 완두 얼치기 1 .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치. 2 . 이것저것이 조금씩 섞인 것. 3 . 탐탁하지 아니한 사람. 4. something half-and-half person. 완두도 아닌 것이 완두 흉내를 낸다고 해서 얼치기 완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볕바른 풀밭에서 만날 수 있지만 원체 작아서 엎드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꽃,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4.29
짧은 이야기 53 / 발에 밟힌 꽃을 보며 가끔씩 눈에 밟히는 꽃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움과는 멀지만 알싸한 느낌으로 자꾸 뒤돌아 보게 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 숲길을 내었는데, 무심코 지나가는 발길에 밟혀 꼬부라지고 뒤틀려졌지만 그래도 용을 쓰면서 일어서려고 합니다. 꽃도 피우고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