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71 / 구슬붕이

풀빛세상 2013. 6. 8. 12:07

 

 

 

 

구슬붕이, 이름이 참 예쁘지요.

봄날, 햇살이 아름다운 잔디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구슬붕이, 봄구슬붕이, 큰구슬붕이......

꽃은 비슷하지만 높은 세상에서 피는 희고 맑고 귀족스러운 흰그늘용담이 있습니다.

모두 같은 계통의 꽃들로 보여집니다.

 

맑음이란 무엇일까요?

맑다, 맑음, 말끔하다, 말갛다.... 기본어근은 '맑'에서 출발하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맑'은 무엇을 뜻하며, 어디에서 출발했을까요?

 

먼저 '붉다'의 '붉'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붉다'는 어간 붉+다로 구성되며, 어간 '붉-'은 '불(火)'과 관련이 깊어. 불의 옛 표기는 '블'인데, 이 '블'에서 '붉다', '밝다'가 파생된 거야. 또 여기서 '발그레하다', '발그스름하다', '불그스름하다'등이 나왔지(국어교육@KoreanEDU_bot )  

 

여기서 유추해봅니다.

'맑'이라는 글자는 '물'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물'의 옛 표기는 '믈'이 아니었을까?

어디까지나 추측해 보는 것입니다.

 

맑은 물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지요.

맑은 물의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네요.

가끔씩은 사진을 내려놓고, 글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맑은 물이 채워지지 않으면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데,

오늘도 어물어물 눈칫글을 적어가는 제 자신이 한심할 때도 있습니다.

언제나 이 작은 번뇌에서 벗어나 들판의 작은 풀꽃들처럼 맑은 영혼이 될 수 있을까요?

하늘의 그분만을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