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66 / 유럽단추쑥

풀빛세상 2013. 5. 21. 21:59

 

 

 

 

 

유럽단추쑥, 꽃이라기보다는 작은 단추 모양을 하고 있는 호주 원산의 일년생 풀로 귀화식물이지요. 

영어명칭은 Australian brass buttons 라고 합니다. 2007년 제주의 어느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은 흔한 식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가까운 곳에 있어도 너무 작고 소박해서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오직 찾는 자들에게만 눈맞춤을 허락하는 지나친 소심함을 가진 식물이기 때문일까요?

 

International, 혹은 Global 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친숙해졌습니다.

거리에는 국제결혼을 알선한다는 프랭카드가 나부끼고, 곳곳마다 다문화 상담센터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피부색이 다른 많은 이웃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단일민족을 자랑할 수 없기에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단일민족의 원조가 되는 단군 할아버지가 보시게 되면 크게 당황하실수도 있겠지만, 세상은 변했고 지구촌의 거리는 좁혀지고 말았습니다.

 

Global 은 동·식물계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보지 못했던 풀꽃들이 곳곳에서 발견되며, 내일은 또 어떤 풀꽃이 나타나게 될지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세상은 변했고, 지구촌의 거리는 좁혀졌습니다.

이제는 이웃이라는 언어의 개념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것은 지키면서 이웃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함께 가는 길이 쉽지 않겠지만,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것에 그들의 것을 접목시켜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열매를 기다려야 하겠지요. 쉽지 않겠지만....

 

멀고 먼 곳에서 흘러 들어온 풀꽃들이 우리의 들판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하나와 다양성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요? 하늘의 그분이 만드신 창조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