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야기 129 / 개구리발톱 개구리발톱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개구리들이 봄날의 늦추위에 에취~ 하면서 폴짝폴짝 튄다는 춘삼월, 남쪽 나라에서는 개구리발톱이라고 하는 풀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한 뼘 키높이의 식물에 아주 옅은 분홍빛을 머금은 새하얀 꽃들이 피어나지요. 쌀 한 .. 풀꽃이야기 2012.03.22
풀꽃이야기 128 / 복수초 복수초(福壽草), 해마다 설이 되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리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님 어머님....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오. 오냐 오냐 그래 너희들도 건강하게 살고 하는 일들이 다 잘되기를 바란다..... 철없는 애들이야 세뱃돈에 먼저 눈길이 가겠지만, 어른이 되.. 풀꽃이야기 2012.03.15
풀꽃이야기 127 / 붉은겨울살이 늦추위가 잰걸음으로 머물고 있던 3월의 캠퍼스, 학우들이 양지바른 벤치에 오손도손 앉았습니다. 추워보여요.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겨울씨는 추운 남자인가봐~~ 마음이 따스한 여름양이 유난스레 추워보이는 겨울씨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뽑아주면서 건넨 말이었습니다. 이것이 인.. 풀꽃이야기 2012.03.06
풀꽃이야기 126 / 누가 가장 소중한 이웃일까? 오늘은 풍경 속의 이야기를 빙자한 살아가는 이야기 한 토막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사진교실에서 년중행사로 작품전시회를 했습니다. 각자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 중 골라서 석 점씩 출품하기로 했지요. 없는 시간에 근근히 따라다니면서 배우기도 하고 찍기도 했던 것들.. 풀꽃이야기 2012.02.18
풀꽃이야기 125 / 민들레 홀씨 되어 며칠 전 첫째 아들이 군 입대를 했습니다. 이제 겨우 며칠이 지났네요. 아마 지금쯤 운동장에 모여 제식훈련 총검술 등등 기본적인 훈련을 받고 있겠지요. 대한의 건강한 사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보내는 부모들의 심정을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제발 사.. 풀꽃이야기 2011.12.12
풀꽃이야기 124 / 알꽈리 알꽈리 그 영롱한 빛 앞에서 숨을 죽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아름답지요. 올해는 반드시 이 열매를 만나리라 흥분과 설렘으로 기다렸습니다. 첫 만남, 두번째 만남, 늦가을의 쓸쓸함에서 벗어나 따스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바알간 열매 몇 톨 앞에서 느끼는 흥분, 설렘, 행복.. 풀꽃이야기 2011.10.29
풀꽃이야기 123 / 사위질빵 사위는 백년지객이라고 했던가요? 낳은 아들이 아니니 어려울 수밖에는요. 사위가 오는 날에는 씨암닭 잡는다고도 했지요. 장모님의 지극한 사위사랑을 뜻하는 표현이겠지요. 육지의 사위를 맞이하는 제주의 어머니는 평소에 먹던 밥에 걸쭉한 젖갈, 시퍼렇고 싱싱한 무우청, 초록의 풀.. 풀꽃이야기 2011.10.17
풀꽃이야기 122 / 도둑놈의갈고리 꽃이름은 원래 띄어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도둑놈의갈고리'라고 합니다. 이름도 참 희안하지요. 누가 저 작고 예쁜 꽃에 낯설고도 어색한 이름을 붙였을까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특별히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작은 꽃송이의 은은한 색감으로 살풋 유혹하는 듯 하기에, 혹시라도 마음을 훔치는 도.. 풀꽃이야기 2011.10.16
풀꽃이야기 121 / 고구마꽃 오래간만에 고구마꽃을 찾아 찍었습니다. 왜 기분이 좋을까요? 하늘에는 회백색의 구름이 낮게 깔린 꾸물꾸물한 날씨에 몸과 마음은 축 늘어지는 날, 외딴 곳에 위치해 있는 연립주택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면 제법 많은 풀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서양미역취가 노란 꽃들을 피웠.. 풀꽃이야기 2011.10.10
풀꽃이야기 120 / 싸리꽃 앞에 앉은 훈장님이 '바담풍'이라고 하면 조물조물 모여앉은 조무래기들이 개구리합창으로 '바담 풍'이라고 따라 읊게 되겠지요. '그게 아니야. 다시 따라 해 봐' 하면서 큰 소리를 내지르지만 혀가 짧은 훈장님의 입에서는 여전히 '바담 푸웅'이라는 소리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긴 그림자를 .. 풀꽃이야기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