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의 이야기

풍경 속의 이야기 22 / 흑백으로 선을 담다

풀빛세상 2012. 10. 25. 15:55

 

 

 

 

 

 

 

작품사진은 흑백으로 찍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심심찮게 그 질문이 제기되지만, 그것은 옛날 흑백 사진기 시절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굳이 흑백으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느냐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흑백사진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드물지만 가끔씩은 흑백으로 처리된 작품들을 감상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흑백사진이냐 천연색 사진이냐를 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요, 내세우는 분의 작가적 관점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가끔씩은 흑백사진을 찍고 싶을 때도 있고요, 찍어온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시켜 보기도 합니다. 화면에는 오직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두 색이 섞여진 회색이 간간이 어우러질 뿐입니다. 흑백의 사진은 단순해야 합니다. 오직 빛이 들고 나감을 통해서 사물의 질감을 표현할 뿐입니다. 어찌 보면 제대로 흑백의 사진을 찍어 표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겠지요. 아직은 흑백사진을 찍을 자신은 없습니다. 그냥 대충 찍어온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시키고 약간의 보정을 가해볼 뿐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요 실험정신이려니 하면서 스스로 만족을 누릴 뿐이지요. 어느 정도 사진의 경력이 쌓이면서 그곳에 인문학적인 지식까지 더해질 때 자기만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약간의 감동 혹은 감흥이라도 나누어 줄 수 있을까요? 정신의 깊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요?

이제 겨우 사진의 첫 걸음을 아장거리는 풋 사진가의 한 줄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