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162 / 금자란 금산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자색의 얼룩반점들이 특이하지요 그래서 금자란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멸종 위기의 희귀 야생화 중의 하나이지요 금자란이 피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아무리 나무 위를 두리번 거리며 살펴 보아도 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1 / 개감수 또르르 말린 붉은 (꽃)잎이 있을 때 찍으면 너무 이뻐요 누군가의 말 한 마디를 귀담아 들었지요 몇 년을 기다리며 찾았지만 끝내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 찾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바람아 멈추어라 제발 반복해서 주문을 걸어도 살랑거리는 봄바람은 꽃대를 가만 두..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0 / 꼬마은난초 4월 27일 숲속에서 작업 숲 속의 꼬마 아가씨, 작은 꽃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면 헤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해마다 봄의 햇살이 따스해지게 되면 가슴 설레이며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가 있지요 만나고 나면 허망한 듯 하지만 한 해를 건너 뛸 수 없어 카메라 가방 들쳐메고 그 숲은 찾게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59 / 큰구슬붕이 4월 27일 숲 그늘에서 작업하다 '크다' '작다'는 기준은 상대적이겠지요 이 작은 꽃이 '큰'이라는 접두사를 얻었으니 가문의 영광으로 알까요? 크다고 한들 그네들 가문에서 약간의 차이일 뿐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않음 특별함과 평범함 그네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숲 그늘에 엎..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58 / 금낭화 아름다운 복주머니들이 조랑조랑 걸렸습니다 행복 사랑 기쁨 즐거움 등등을 담뿍 담은 주머니일까요 하루의 작은 행복과 함께 아침을 시작합니다 화원에 가서 이만원을 주고 화분 하나를 구해 교회 마당에 놓고 아껴 관리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가슴 울렁이던 젊음의 시절도 지나가고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16
짧은 이야기 156 / 남바람꽃 꽃들이 피었더라는 소식은 듣지 않았어야만 했는데요 바람소리 꽃소리 새소리들이 들려올 때마다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만나러 가야지 멍해질 때마다 혼잣말을 중얼거려 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마음과 달리 몸은 계속해서 뒷걸음을 치고 있었습니다 몸살끼가 느껴지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4.16
짧은 이야기 155 / 바람이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세찬 비바람이 밤새 계속되었지요 공항의 비행기는 모두 결항되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꽃이 아니라 가지채 꺾여 날아다니며 뒹굴고 있던데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가지 못한다는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4.03
짧은 이야기 154 / 보춘화 솔밭 그 숲속에는 보춘화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발걸음으로 열 걸음 스무 걸음이면 넉넉하겠지만 여기도 한 가족 저기도 한 가족 일가를 이루었네요 윗대 첫 조상은 누구이며 어디서 흘러 들어왔을까요 꼿꼿한 자태에 멋진 관을 쓰고 있네요 그네들 역사와 전..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4.01
짧은 이야기 153 / 이슬에 젖은 광대나물 안녕하세요 사월의 첫 날 지난 밤에 안개비가 촉촉 내렸네요 온 몸이 눅눅하여 일어나기 힘들었거든요 슬몃 불어오는 바람에 오돌오돌 떨기도 했어요 이제 새소리 지저귀는 초록의 아침이 되었네요 저 높은 하늘의 태양빛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잠시라도 조용히 눈을 감고 풀들이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