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56 / 남바람꽃

풀빛세상 2015. 4. 16. 19:10



꽃들이 피었더라는 소식은 듣지 않았어야만 했는데요 

바람소리 꽃소리 새소리들이 들려올 때마다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만나러 가야지 멍해질 때마다 혼잣말을 중얼거려 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마음과 달리 몸은 계속해서 뒷걸음을 치고 있었습니다 

몸살끼가 느껴지네요 

꽃바람이 단단히 났나 봅니다 

에이 이제 듣지 안을래 보지 않을래 

눈 막고 귀 막고 그렇게 살래 

꽃피는 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