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172 / 산매자나무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누가 했을까요 만남이 얼마만큼 소중하냐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 말이 거짓으로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란 풀 수 없는 우주의 방정식 과거에 미련두기로 머물 수 없어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게 됩니다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7.01
짧은 이야기 171 / 개망초 삶을 규정하는 두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평범함과 서러움이 아닐까 가끔씩 생각하게 됩니다 너무도 흔한 꽃 너무도 평범한 꽃 망초에 개를 붙여 개망초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하얗게 들판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서러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등애가 찾아왔네요 대..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6.25
짧은 이야기 170 / 옥잠난초 옥을 깎아 만들었다고 옥잠란이라고 했을까요. 올해는 옥잠난초 나리난초 갈매기난초 등은 건너뛰려고 했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귀해도 모든 것을 욕심낼 수 없기에 때로는 버리고 비우는 연습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요 제한된 시간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6.22
짧은 이야기 169 / 성널수국 참 신비로운 꽃입니다 사람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계곡의 깊은 곳에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야 찾아 갈 수 있고 찍은 후에는 모두 입을 쉿 하며 밀담을 나누게 되지요 -우리 찍었다고 말하지 말자 -홈페이지에 올리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서 하자 -혹 누가 알려달라고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6.10
짧은 이야기 167 / 저 자유로움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싯달타 왕자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었고 유대 광야의 요한은 광막한 광야의 바위굴을 찾았습니다 숲 산책길 나무 그늘에 잠시 햇살이 찾아와 머물렀습니다 아~ 저 자유로움이여 삶의 환희를 노래하리라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30
짧은 이야기 166 / 떡쑥 엎드리면 풀이 되고 꽃이 되고 꼬부라진 네 모습을 보니 많이도 힘들었겠다 그래도 밝게 살았구나 하늘의 태양은 따스하고 바람은 선선하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9
짧은 이야기 165 / 차걸이란 처음으로 차걸이란을 만났습니다 남들은 다 만났다던데 혼자 애만 태우고 있었지요 올해는 꼭 만나리라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하루 시간은 흘러가 더 기다릴 수 없게 되어 혼자서 먼 길을 나섰지요 분명 저 위에 있다던데 이 나무 저 나무 아무리 찾아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습..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4 / 피뿌리풀 올해도 피뿌리풀을 찾아갔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느 오름 어느 지점에 피었더라는 입소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지요 아는 자들은 아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모르는 자들은 아는 자들을 시샘하면서 우리는 각자 봄날의 순례행진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깨 위에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3 / 각시붓꽃 4월 17일 작업하다 빛이 참 고운 날이었습니다. 저도 일행들의 안내를 받아 처음 찾아간 곳이지요 그 숲속에는 각시붓꽃, 꼬마은난초 등등 귀한 자생식물들이 흩어져 살고 있었고 곳곳에는 아름다운 새우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무척 깊은 산속이었겠지요 어느 대기..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