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142 / 세복수초 설중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문을 듣고 하루 늦게 찾아갔지요 이미 눈은 녹아버렸습니다. 복(福)이란 무엇일까요? 글자를 파자하면 보일 시(示) 곁에 향로를 놓은 모습이라고 합니다. 示라는 글자는 제단 위에 제물을 벌려 놓은 모습이요 곁에 향불을 밝혔으니 정성스러운 제사를 뜻하겠지..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2.03
짧은 이야기 141 / 드디어 꽃 한송이 피었습니다 드디어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그게 별거냐고요? 아니, 꽃 한 송이 피었다고요... 꽃 한송이... 꽃 한 송이에 우주가 있고 꽃 한 송이에 사랑이 있고 꽃 한 송이에 희망이 있고 꽃 한 송이에 두근거림이 있고 꽃 한 송이에 ... 꽃들의 우주에는 모든 것이 꽃 한 송이로 시작되었다니까요 꽃 한..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1.30
짧은 이야기 140 /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가요? 토닥토닥 내리던 겨울비가 그쳤습니다. 카메라 들쳐 메고 산책을 나갔지요 땅을 향하던 빗방울들이 미련두기 하듯 꽃망울에 새순에 나뭇가지에 묵은 줄기에 열매와 씨앗에 맺혔네요 아직은 추워... 손이 시리고, 외투를 뒤집어 썻지만 자연은 벌써 아지..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1.23
짧은 이야기 139 / 개구리발톱 벌써 봄이 온 것일까요? 남국의 햇살은 다사롭고 양지 바른 곳에는 봄의 꽃 개구리발톱이 드물지만 가끔씩 보입니다. 아직 신년의 초순인, 깊은 한겨울인데요. 손이 시려 꽁꽁 발이 시려 꽁꽁... 꽁꽁꽁... 그곳에는 사람 냄새가 안 나요. 거리감이 생겨요. 툴툴거리는 그분에게 이렇게 말..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1.06
짧은 이야기 138 / 설중 자금우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뭐가 새롭다는 것인지...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같고... 오늘이 어제와 같고... 지난 해가 올 해와 같고... 올 해 역시 작년과 같고...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만큼 시큰둥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세상은 온통 새하얀 색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집..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1.01
짧은 이야기 137 / 골무꽃 윗녘 육지에는 동장군님이 찾아오셔서 세상이 꽁꽁 얼었다네요. 올려다 보는 한라산에는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빛이 납니다. 옷깃 여미고 종종걸음으로 산책길을 걸었지요. 철없음이란 무엇일까요? 남쪽 세상에는 아직도 푸른 풀들이 발에 밟히고 있습니다. 오뉴월 땀 삐질삐질 흘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4.12.08
짧은 이야기 136 / 자금우 낙엽, 쓸쓸한 바람, 검회색의 구름들 ... 가을이네요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오겠지요 손이 시리고 마음마저 시려옵니다 손을 부비면서 따스한 마음의 사람들을 그리워합니다. 숲 그늘 아래에 엎드리면 아름다운 발간 열매들이 보입니다 누가 감추어 놓았을까요? 갑자기 유혹이라는 단어가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4.11.17
짧은 이야기 135 / 송악 돌담을 감싸며 뻗어가는 반덩굴성 식물입니다 늦가을부터 피고 지고를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까만 열매를 맺게 되지요 특별히 예쁜 꽃은 아니지만 나도 꽃이요 외치기에 그래, 네 맘 안다 지나갈 때마다 눈여겨보게 됩니다 소박함이라는 단어가 늘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흔..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4.10.20
솔체와 나비 솔체 가을 나비 사랑 ................ ................ 맑은 하늘의 다사로움 휘리릭 아쉬움 마음이 아리다 다시 날아올까? 미련 ........ ........ 가을의 바람 옷이라도 껴입어야겠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4.10.17
짧은 이야기 133 / 도둑놈의갈고리 큰일 났습니다 초록의 선그라스를 쓴 꼬마 요정들이 마음을 훔치겠다며 몰래 숨어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