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167 / 저 자유로움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싯달타 왕자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었고 유대 광야의 요한은 광막한 광야의 바위굴을 찾았습니다 숲 산책길 나무 그늘에 잠시 햇살이 찾아와 머물렀습니다 아~ 저 자유로움이여 삶의 환희를 노래하리라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30
짧은 이야기 166 / 떡쑥 엎드리면 풀이 되고 꽃이 되고 꼬부라진 네 모습을 보니 많이도 힘들었겠다 그래도 밝게 살았구나 하늘의 태양은 따스하고 바람은 선선하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9
짧은 이야기 165 / 차걸이란 처음으로 차걸이란을 만났습니다 남들은 다 만났다던데 혼자 애만 태우고 있었지요 올해는 꼭 만나리라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하루 시간은 흘러가 더 기다릴 수 없게 되어 혼자서 먼 길을 나섰지요 분명 저 위에 있다던데 이 나무 저 나무 아무리 찾아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습..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4 / 피뿌리풀 올해도 피뿌리풀을 찾아갔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느 오름 어느 지점에 피었더라는 입소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지요 아는 자들은 아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모르는 자들은 아는 자들을 시샘하면서 우리는 각자 봄날의 순례행진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깨 위에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3 / 각시붓꽃 4월 17일 작업하다 빛이 참 고운 날이었습니다. 저도 일행들의 안내를 받아 처음 찾아간 곳이지요 그 숲속에는 각시붓꽃, 꼬마은난초 등등 귀한 자생식물들이 흩어져 살고 있었고 곳곳에는 아름다운 새우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무척 깊은 산속이었겠지요 어느 대기..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2 / 금자란 금산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자색의 얼룩반점들이 특이하지요 그래서 금자란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멸종 위기의 희귀 야생화 중의 하나이지요 금자란이 피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아무리 나무 위를 두리번 거리며 살펴 보아도 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1 / 개감수 또르르 말린 붉은 (꽃)잎이 있을 때 찍으면 너무 이뻐요 누군가의 말 한 마디를 귀담아 들었지요 몇 년을 기다리며 찾았지만 끝내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 찾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바람아 멈추어라 제발 반복해서 주문을 걸어도 살랑거리는 봄바람은 꽃대를 가만 두..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60 / 꼬마은난초 4월 27일 숲속에서 작업 숲 속의 꼬마 아가씨, 작은 꽃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면 헤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해마다 봄의 햇살이 따스해지게 되면 가슴 설레이며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가 있지요 만나고 나면 허망한 듯 하지만 한 해를 건너 뛸 수 없어 카메라 가방 들쳐메고 그 숲은 찾게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59 / 큰구슬붕이 4월 27일 숲 그늘에서 작업하다 '크다' '작다'는 기준은 상대적이겠지요 이 작은 꽃이 '큰'이라는 접두사를 얻었으니 가문의 영광으로 알까요? 크다고 한들 그네들 가문에서 약간의 차이일 뿐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않음 특별함과 평범함 그네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숲 그늘에 엎..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22
짧은 이야기 158 / 금낭화 아름다운 복주머니들이 조랑조랑 걸렸습니다 행복 사랑 기쁨 즐거움 등등을 담뿍 담은 주머니일까요 하루의 작은 행복과 함께 아침을 시작합니다 화원에 가서 이만원을 주고 화분 하나를 구해 교회 마당에 놓고 아껴 관리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가슴 울렁이던 젊음의 시절도 지나가고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