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65 / 차걸이란

풀빛세상 2015. 5. 22. 15:27




처음으로 차걸이란을 만났습니다 

남들은 다 만났다던데 혼자 애만 태우고 있었지요 

올해는 꼭 만나리라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하루 시간은 흘러가 더 기다릴 수 없게 되어

혼자서 먼 길을 나섰지요


분명 저 위에 있다던데

이 나무 저 나무 아무리 찾아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올해도 못 만나는구나 

못 보면 어때 내년에 다시 찾아오면 되지 

혼자 걷는 길은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잘 관리된 숲길에는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힐링을 위해서 먼 길을 찾아왔겠지요 

빛을 받아 빛나는 초록의 나무잎은 생명이 넘치는 듯 했습니다 

새소리들이 들려옵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목적을 이루지 못한 서운함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사 뜻대로 안 되는 이런 저런 일들이 아픔으로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호주머니 속의 핸드폰에서 띠리리리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도우신 것인가요? 

꽃친구님을 여기에서 만나다니요. 

입구에서 지나치는 모습을 보았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분들은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목표물을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었습니다.

저기에 있는 저것이 아닌가요? 

나무 높은 곳에 달려있기에 망원렌즈를 꺼내어 담기 시작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