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작업하다
빛이 참 고운 날이었습니다.
저도 일행들의 안내를 받아 처음 찾아간 곳이지요
그 숲속에는 각시붓꽃, 꼬마은난초 등등 귀한 자생식물들이 흩어져 살고 있었고
곳곳에는 아름다운 새우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무척 깊은 산속이었겠지요
어느 대기업 소유의 땅이라고 합니다
숲의 첫 지점에는 이미 건축자재들이 흩어져 쌓여 있었습니다
어느 날 출입금지 팻말이 나붙고
쇠철조망이 쳐지는 날이면
발 없는 그네들은 소멸될 것이요
우리들은 더 이상 그네들 곁을 찾을 수 없겠지요
천년 만년 그 자리를 지켜온
연보라색 각시네 가족들은 너무 순하기만 하여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와와~ 함성을 지르지도 못하겠지요
진정 땅의 주인은 누구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옆 가까운 숲은 이미 개발되어 대규모 오락단지로 변해 있었습니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이야기 165 / 차걸이란 (0) | 2015.05.22 |
---|---|
짧은 이야기 164 / 피뿌리풀 (0) | 2015.05.22 |
짧은 이야기 162 / 금자란 (0) | 2015.05.22 |
짧은 이야기 161 / 개감수 (0) | 2015.05.22 |
짧은 이야기 160 / 꼬마은난초 (0) | 2015.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