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72 / 산매자나무

풀빛세상 2015. 7. 1. 13:10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누가 했을까요 

만남이 얼마만큼 소중하냐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 말이 거짓으로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란 풀 수 없는 우주의 방정식 

과거에 미련두기로 머물 수 없어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게 됩니다 

또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을 찾기 위해서 


쓰디쓴 진한 맛의 커피에 입맛 다시기보다는 

이것 저것 적절히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 인스탄트 커피에 맛들여버렸습니다 


올해 또 하나의 꽃을 만났습니다  

알면 쉽게 만날 수 있으나 

모르면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늘진 숲의 작고 작은 꽃이지요 

찾을 때면 기다려주지 않는 변덕장이 같아도 

때를 맞추어 찾아가게 되면 귀한 걸음 오셨다며 

포옥 고개 숙인 분홍의 얼굴로 살포시 맞이하더이다 

내년에 후내년에 또 찾아갈 수 있을까요

그때도 쿵쾅쿵쾅 심장이 날뛰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