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고 작은 하얀색의 꽃에 반한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어떤 분은 사진을 찍을 때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더군요. 특별히 이쁜 것 같지도 않지만 작고 작은 하얀 색의 깨알만한 꽃이 땅바닥에 거의 붙은 상태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날 좀 봐 주세요 하듯이요. 나무가지와 잎새 사이로 손바닥만한 햇살이라도 내려와 비치기를 기다리면서 끈기있게 엎드려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또 하나의 꽃을 얻었습니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해야 하나요?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작은 꽃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작고, 여리고, 연약하고, 새하얗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며 당돌하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이 작은 꽃의 요정. 오직 영혼이 맑기를 기원하는 자들만이 길고 긴 호흡으로 만날 수 있는 꽃일까요?
숲의 축축한 그늘 아래 작고 여린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홍노리라고 하는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홍노도라지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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