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의 이야기

풍경 속의 이야기 57 / 비오는 날에

풀빛세상 2013. 12. 9. 16:45

 

 

  

 

 

비가 토닥토닥 내리고 있네요

우울 슬픔 허무라는 단어들이 조용히 풍경을 감싸며 뭉개고 있을 때

마음은 의외로 차분해집니다.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누구를 그리워해야 할지

어떤 언어를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꽃들의 소란스러움이 사라진 세상

희망도 그리움도 설렘도 멀리 먼 곳으로 떠나버렸을까요?

이제는

가난한 마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시며 기뻐하시는

하늘 그분이 땅의 꽃들을 되돌려 주실 때를

기다려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