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38 / 설중 자금우

풀빛세상 2015. 1. 1. 23:20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뭐가 새롭다는 것인지...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같고... 오늘이 어제와 같고...

지난 해가 올 해와 같고... 올 해 역시 작년과 같고...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만큼 시큰둥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세상은 온통 새하얀 색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집 가까운 곳의 계곡을 천천히 더듬거렸습니다

설중 자금우를 만나야지... 콩콩 가슴이 먼저 뛰었지요

새하얀 눈밭에 붉은 열매들 초록의 잎들

눈밭을 뒹굴며 놀았던 적도 있었지요

 

이제는 눈밭에 엎드려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고

그리고 카메라로 정성껏 담아주었습니다.

아직은 몸도 마음도 젊었다고 자랑질이라도 하는 듯이요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감탄사와 함께 시작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