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44 /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이르시도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 누가복음 19:40-42 - 길을 가다가 버려져 있는 돌 하나.. Who are You 2015.09.25
짧은 이야기 191 / 대흥란 가까운 오름 산책길에 희귀 야생화 대흥란이 자꾸 피어요 지나온 여름부터 벌써 몇 번째 반복해서 피는데 그것도 계단 바로 옆에도 피고 길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소나무 앞에도 피고 보는 이의 마음만 조마조마 아직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알고 나면 캐 가버릴까 걱정이 되는데... 야..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9.22
짧은 이야기 190 / 수박풀 오래 전 손바닥만하게 일구어 놓았던 텃밭에 낯선 손님이 찾아와서 꽃을 피운 적이 있습니다 파란 하늘 흰 구름에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당당했던 그 모습을 해마다 찾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해에는 가까운 곳의 무성한 풀숲에 겨우 한 송이 숨어서 피고 어떤 해에는 만날 수 없는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9.22
짧은 이야기 189 / 물봉선 숲길 걸어가다가 거꾸로 달려 있는 물봉선을 만났습니다 갑자기 아들 닮은 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들이 알면 많이 싫어하겠지요 세상을 거꾸로 보며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아들 부모가 보기에는 너무 위태롭기만 한데 아들은 목소리 높여 이렇게 말합니다 내버려두세요 알아..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9.19
짧은 이야기 188 / 매듭풀 엎드려야 보이는 참 작은 꽃 발에 밟히는 흔한 꽃 한 매듭 두 매듭 땅으로 기어가며 꽃을 피웠습니다 특별히 이쁜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흔한 꽃들 중의 하나 그런데요 강한 역광에 반짝이는 반투명의 꽃과 잎에 시선이 머무는 순간 나는 꽃을 사랑하게 되었고 꽃은 나를 향해서 얼굴을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