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란 전체적인 키는 손가락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가느다란 대 위에 쌀 반톨짜리 하얀 꽃이 올려졌고 -쉽게 생각하면 소나무의 낙엽인 갈비 정도- 빛이 부족한 그늘 아래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아직도 마음에 들게 찍지 못했다 제주의꽃 2016.07.19
알며느리밥풀 옛날 시어머니로부터 구박받았던 며느리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꽃이다 꽃만 접사하면 좀 으시시하다 그렇지만 이 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찡해진다 이 꽃 찍을 때 CPL 필터를 잠시 뺐는데 잃어버렸다 또 몇 만원 떡 사 먹었다 제주의꽃 2016.07.19
천마 잎이 없어 광합성을 할 수 없다 낙엽이 쌓인 습한 곳에서 영양분을 취한다 뿌리를 약으로 쓴다고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희귀한 식물이 되었다 신비한 꽃 기대하지 않았는데 숲길 더듬거리다보니 눈앞에 나타났다 꽃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보니 틀림없이 나를 그리워한 .. 제주의꽃 2016.07.19
시로 만나는 윤동주 처럼 / 김응교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는 안 되고(고삼병) 책가방에는 윤동주 시집을 넣고 다녔다 틈나면 꺼내 읽었다 교과서에 수록된 서시와 참회록을 국어 선생님이 풀어주는 정도로 이해했다 최근 윤동주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교과서에서 알던 동주와 다른 동주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살아가는 이야기들 2016.07.19
사랑의 흔적 요즘 나는 맨날 이런 사진만 찍는다 유치하다 하늘의 그분은 자연만물 속에 사랑의 기호를 흩뿌려 숨겨 놓았다고 하는데 보물찾기 하듯 두리번거리다 보면 외롭지는 않다 아니, 더 큰 외로움의 길을 찾아야 하리라 아무리 더듬거려도 찾을 수 없는 문고리 어스름 깔리는 계곡에는 빗방울..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6.07.12
멍석딸기 흔한 꽃이라도 만나면 반갑고 예쁜 모델이라도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떠날 수 없다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할 것이다 평범한 꽃들에 대한 찬사를 사진으로 대신한다 제주의꽃 2016.07.08
으름난초 낙엽부생식물 참 신비한 꽃이다 정보를 얻어 허겁지겁 달려갔다 나오는 길에 그곳을 관리하는 분을 만났다 어떻게 알고 왔느냐 누가 알려주었느냐... 사진을 찍을 때 주변을 훼손하면 안되는데... 등등 싫은 소리를 잔뜩 들었다 내가 훼손한 것은 없지만 그곳에 갔다는 사실만으로 공범이.. 제주의꽃 2016.07.08
사진일기 요즘 사진 찍는 일도 시들해지고 블로거에 올리는 것은 더 시들해졌다 들꽃들을 오래 찍다보니 이제는 식상해지고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 요즘은 도서관에 가서 사진에 대한 책들을 몇 권 빌려 읽었다 도전도 되면서 진정한 아티스트들인 그들이 존경스럽기는 하지만 나와는 너무 .. 살아가는 이야기들 201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