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46/ 보리밭은 푸르고 행복을 찾아 그들은 떠나갔다 보리밭은 푸르다 이제 겨우 한겨울의 시작인데 텅 빈 공간을 어떻게 건널까 당신을 사랑합니다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하다갑자기 떠오르는 생각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죠? 가난한 자의 꿈마저 빼앗으시며행복하라고 다그치시는 그 분 Who are You 2017.01.06
꽃향유 작은 꽃들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귀엽다 요즘 젊은 세대는 귀요미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딱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데 귀요미라는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하다 제주의꽃 2016.11.01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일까 이 고요함 영겁처럼 느껴지는 세월이 흘렀다 눈물 슬픔 아픔...이 '나'를 만들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바람과 파도는 끝나지 않았는데 남은 세월은 얼마나 될까 형상마저 뭉개지면 얽매인 짐들을 벗어버리고 그리고 무엇이 남을까 미련처럼 끝끝내 따라붙는 마지막 옹이.. 풍경속의 이야기 2016.11.01
새삼 새삼 주일의 모든 예배가 끝나고 이제 겨우 한 숨 돌리게 됩니다 작은 교회 작은 목사 때로는 마음이 더 작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라고 하셨지요 들깨알 하나 올리면 그득 차겠지요 눈으로 볼 수 없는 신비의 세상 카메라로 확대해서 찍고 컴퓨터 앞..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6.09.25
섬사철란 가만히 엎드려 눈을 맞추고 있으면 맑고 고운 노래 소리가 들려올 듯 하다 오직 귀를 막은 자만이 들을 수 있고 눈을 감은 자만이 볼 수 있는 어쩌면 사랑에 눈 멀고 귀 먹은 자들에게만 들려주시는 하늘 그분의 음성일지도 몰라 그런데 무엇일까 이 목마름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6.09.17
호자덩굴의 열매 이곳으로 와봐요 여기에 이상한 아이가 있어요 열매에 잎이 돋았네요 어디요 어디? 얼마나 아팠을까 얼른 뿌리와 잎을 내어 번식하려고 했을 것이다 깊은 상처를 보아 알 것 같다 아이는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저 밝은 표정으로 도리어 나를 어루만지는 듯하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