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일 하늘에 점 하나 찍었습니다 머뭇거리며 피어나는 매화 따스한 봄볕 아직 나비는 보이지 않는데 어디쯤 왔을까 바람이 차네요 조용히 닫히는 우주 숨 한 번 크게 내쉴 수도 없었습니다 내일이라고 적어보았습니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8.03.21
연애편지 연애편지 愛 윗 마음 아랫 마음 가로막혀 있어 편지글로 열어갑니다 사랑을 이루었습니다 짙은 구름으로 힘든 날이면 당신이 주신 책을 펼쳐봅니다 하얀 눈이 쌓인 골짜기 한 뼘 햇살에 눈이 부셔 변산바람꽃이 피었노라고 복수초도 피었노라고 소식 전하겠습니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8.02.18
설국에서 보낸 편지 눈이 내린 날 설국에서 편지가 왔다 오롯이 나의 상상으로만 읽어야 할까 답장을 해야 할텐데 뭐라고 쓸까 내 영혼의 하얀 종이 위에 풍경속의 이야기 2018.02.09
꽃 앞에서는 꽃이 되고 꽃 앞에서는 꽃이 되고 꽃 앞에서는 꽃이 되고 나무 앞에서는 나무가 되고 새를 보면서 새가 되고 돌을 보면서 돌이 되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데 하늘 그분 앞에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 무한의 거리 앞에서 아득해질 뿐 그래서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온 것이겠지요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7.03.26
영혼의 순수를 바라며 영혼의 순수를 바라며 후레쉬를 터뜨리면 파란 하늘은 하얀색의 캔버스가 된다. 꽃은 원래의 색을 잃어버리면서 창백하게 변한다. 꽃잎이 반쯤 투명해졌다. 꽃의 영혼이 저런 색일까. X선 앞에 서면 삶의 무게에 지치고 오염된 살점들을 버리고 뼈만 드러나게 된다. 원래 나의 모습인 것..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7.03.24
꽃들의 세상인데 꽃들의 세상인데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으니 어디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광대나물 별꽃 개구리발톱 개구리갓 큰개불알풀 선개불알풀 자주괴불주머니 산자고 뽀리뱅이 장딸기 살갈퀴 황새냉이 등등을 아느냐고 그에게 물어본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천지사방 ..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1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