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바람꽃 한라바람꽃, 남바람꽃, 남방바람꽃 자꾸 이름이 바뀐다 난 한 때는 남방 여왕 바람꽃이라고 중얼거렸다가 요즘은 자꾸 백설공주를 떠올린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20.04.27
보리밭에 부는 바람 마음 서늘하게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습니다 청보리의 춤사위가 끝날 때쯤이면 땀 뻘뻘 흘리는 알곡의 계절이 오겠지요 무엇이라고 더 쓰야할지 생각은 더디게 찾아왔다 곧장 달아나 버립니다 마치 바람소리로 왔다 지나가는 당신처럼 풍경속의 이야기 2020.04.27
꽃들의 무덤 동백꽃 정원에 다녀왔다 꽃잎 떨어지면 작은 돌 항아리에 올려놓았다 죽은 사람을 관에 넣을 때 고운 화장을 하고 때로는 꽃을 채워넣기도 한다 훗날 우리의 죽음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면 다시 눈을 떳을 때 새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풀꽃의 짧은 이야기 2020.01.31
꽃들이 추울까봐 꽃들이 추울까봐 밤새 하늘이 하얀 이불을 내렸습니다 해가 돋고 날씨 따뜻해지면 스스르 녹아 사라질 이불을 하늘에 계신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풍경속의 이야기 2020.01.15
사랑합니다 어느 듯 한 해도 흘러갔습니다 비록 돌 같은 사람이지만 제 심장에도 피가 돌고요 멋도 안다고요 이곳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풍경속의 이야기 2019.12.31
Who are You / 한때는요 한때는요 마음이 펄펄 끓어 괴로웠던적이 있었거든요 일종의 강박증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윤동주의 십자가에 가슴 데였던 거 같아요 하얀 십자가 하나 이제는 저 화려한 세상이 아니라 밤하늘을 밝히려 하네요 당신을 향한 기도인가요 Who are You 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