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영혼의 순수를 바라며

풀빛세상 2017. 3. 24. 19:09

 







영혼의 순수를 바라며

 

후레쉬를 터뜨리면 파란 하늘은 하얀색의 캔버스가 된다. 

꽃은 원래의 색을 잃어버리면서 창백하게 변한다. 

꽃잎이 반쯤 투명해졌다.

꽃의 영혼이 저런 색일까

X선 앞에 서면 삶의 무게에 지치고 오염된 살점들을 버리고 뼈만 드러나게 된다. 

원래 나의 모습인 것처럼. 

어느 날 하늘의 그분 앞에 서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 무엇이 남을까. 

빛나는 그분의 눈길이 한 번 스치기만 해도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이 다 드러날 것만 같다. 

왠지 몸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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