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86 / 큰꿩의비름

풀빛세상 2015. 9. 10. 16:08






마당에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나른한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 꽃들  

나비는 꿀샘을 찾고,  

나는 조용히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고, 

살랑살랑 불던 바람은 

가끔씩 휘익 방향을 바꾸면서 

심술을 부리고,  

그때마다 나비는 도돌이표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사는 게 이런 것일까요  

하늘 그분 앞에서 조용히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으로 살지 못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