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97 / 배풍등의 열매

풀빛세상 2014. 1. 3. 19:35

 

 

 

 

여보 여보 이리 와서 이것 봐요

참 이쁘지

당신에게 걸어줄까?

 

아내는 틀림없이 이렇게 대꾸할 것입니다

그것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사진은 왜 찍어요!

그냥 마음으로만 아~ 예쁘다 하고 오면 되지....

 

동이 서에서 멀고

하늘이 땅에서 먼 것처럼

마음만으로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는 남편과

두 다리로 땅 위에 굳게 서 있는 아내와의 거리는 좁혀질 수 없겠지요.

다행히 타박쟁이 아내 덕을 보면서

남편은 이 땅에서 밥 먹고 살고 있답니다.... 허허허 ...

 

새해가 밝았네요

여보 당신에게 좋은 보석으로 꾸며줄 수는 없지만

마음의 보석으로 꾸며줄께.

여보, 사진을 잘 살펴봐.

저 안에 내가 있다니까.... 내가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