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고 도도하고 콧대가 높아 냉냉하게 보이는 아가씨에게도 다사로운 속정은 있겠지요.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가까이 다가오는 이웃들에게 팩팩 내쏘기만 하는 그네들일지라도 한 꺼풀 벗기며 들어가면 여린 마음의 눈물이 있겠지요.
이 땅을 살아가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까매진 얼굴과 거칠어진 손과 발 그리고 메말라 팍팍해진 마음의 밭은 짓누르는 삶의 무게 때문이겠지요.
- 알고 보면 나도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 엉겅퀴 가시 찔리면 아프지만 여리고 여린 속붉음으로 연지 곤지 찍고 살포시 피어나는...... 꽃송이들
오월의 끝날 들판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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