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초순이었지요. 철쭉이 높은 그곳에서 만세 만세를 부르고 있는 날, 타박타박 산길을 올랐습니다 다리는 아프고 허리는 뻐근하지만 그곳에는 기다리는 꽃님이 있다기에
일 년을 기다려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행복이고요 혹시 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늦어 만날 수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까요 설레임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마음으로 그곳을 찾았습니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그네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얼마나 실망이 되었던지....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았을 때 분홍빛 고운 그네들은 그 자리를 지키면서 먼 길을 달려온 나그네를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나도제비란이라고 합니다. 피어 날 때에는 분홍점박 무늬가 선명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옅어지게 됩니다. 두 송이씩 짝을 지어 피어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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