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속의 이야기

풍경 속의 이야기 30 / 빛이 있으니

풀빛세상 2012. 12. 28. 18:30

 

 

  

 

외롭다고 말하지 말라 빛이 있으니

절망하지 말라 빛이 있으니

- 어둠은 빛의 결핍이요

악은 선의 결핍이라고 했으니 -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은 물러갈 것이요

선이 있는 곳에 악은 그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소박한 성탄절을 보내었습니다.

빛으로 오셨다던 그분의 탄생은 참으로 조용하고도 초라했었습니다.

그분은 밝은 세상에 더 밝은 빛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깜깜한 어둠 속의 작고 작은 불빛으로 오셨습니다.

손 시린자들의 손을 꼬옥 잡아 주셨고

외로운 자들, 상처받은 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고

길이 없어 길을 찾는 자들의 앞 걸음이 되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제 갈 길 가듯 가 버리는 그분은 흔적이 없었습니다.

바람소리와 같았지요.

훗날 그분은 보름달보다 더 맑고

정오의 태양보다 더 밝은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실 것입니다.

오직 그분에게만 소망을 두고 살았던 마음이 가난한 자들, 

그분을 생각하면서 눈물 한 방울 콕 떨구었던 자들을 찾아 모으기 위해서.  

 

-사진은 강단 장식으로 사용했던 촛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