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깊은 시골 너무 너무 가난한 집에서 입 하나 덜어보려 어린 딸을 시집보내었는데.... 로 시작하는 슬프고도 아릿한 이야기가 있지요. 멀고 먼 옛날 전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부모님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았답니다. 아픔은 느끼되 슬픔을 잃어버린 요즘 애들은 눈 동그랗게 치뜨고 이렇게 대답하겠지요. 옛날에는 다 그렇게 살았잖아요. 그게 어쨌단 말이에요. 밥톨 두 알의 전설이 치킨 피자 햄버그의 투정으로 변해버린 배부른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대는 또 다른 며느리들의 전설을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그녀들이 부자 나라 코리아에 시집을 와서 ..... 세상 어디에나 남모를 고통은 있겠지만, 앞으로는 따스하고도 고운 전설들이 많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부자 나라가 되어버린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겠지요.
흰알며느리밥풀입니다. 들여다보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왠지 서늘한 바람이 불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육신의 배고픔이 아니라 정신의 배고픔은 어떻게 무엇으로 채워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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