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무엇일까요? 꽃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네들도 생물이요 생명인데, 생명의 언어가 있지 않을까요? 그네들도 꿈이 있고 희망이 있고 검푸른 하늘 별빛의 그림움이 있을까요? 달큰한 꿀물과 향긋한 향기, 빛 고운 꽃잎,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몸짓은 그네들 나름의 처절한 생존의 경쟁이요, 땅 속에서는 뿌리들이 엉켜 싸우면서 힘겨운 전쟁을 한다지요.
사는 게 다 그런 거지요. 아름다움과 건강한 겉모습이 경쟁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알고 보면 선택할 권리와 선택받음의 특권이란 적자생존에 더 유리한 후손을 남기기 위한 본능이라고 한다지요. 말 못하는 꽃들이나 말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나... 다 그렇고 그런거지요.
탐라풀, 참 작은 순백의 꽃을 찾아 만났습니다. 그 순간 잠시나마 마음도 정신도 맑아지는 듯 했습니다. 꽃은 곧 나요, 나는 곧 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세상살이 아무리 팍팍해도 순백의 작은 꽃송이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이것이 하늘의 뜻이려니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풀꽃의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이야기 18 / 흰진범 (0) | 2012.09.11 |
---|---|
짧은 이야기 17 / 닭의장풀 (0) | 2012.09.10 |
짧은 이야기 15 / 흰며느리밥풀 (0) | 2012.09.05 |
짧은이야기 14 / 흰방울꽃 (0) | 2012.09.05 |
짧은 이야기 13 / 절국대 (0) | 2012.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