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미자리
밭둑에는 동백이 피었습니다 톡톡 떨어지는 선홍색 봄의 제전 두어 번 눈을 깜박거리는 동안에 겨우내 묵혔던 수천 평 밭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멈출 수 없는 들개미자리 작은 꽃들의 반란 소란소란스러워졌네요 재잘재잘거리는 듯 합니다 사랑사랑 바람도 불고 번져가는 꽃불 혼불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갑자기 스쳐가는 두렵고도 서늘한 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트랙터 소리 서둘러 꽃을 피우고 시(詩)를 맺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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