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들개미자리

풀빛세상 2018. 3. 27. 23:44





            들개미자리

 

둑에는 동백이 피었습니다

톡톡 떨어지는 선홍색

봄의 제전

두어 번 눈을 깜박거리는 동안에

겨우내 묵혔던 수천 평 밭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멈출 수 없는 들개미자리 작은 꽃들의 반란

소란소란스러워졌네요

재잘재잘거리는 듯 합니다

사랑사랑 바람도 불고

번져가는 꽃불 혼불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갑자기 스쳐가는 두렵고도 서늘한 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트랙터 소리

서둘러 꽃을 피우고

()를 맺어야겠습니다 







'풀꽃의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개불알풀   (0) 2018.04.05
광대나물   (0) 2018.03.29
봄이 왔네요   (0) 2018.03.25
흔들리지 않으면 꽃이 아니다  (0) 2018.03.21
내일   (0) 201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