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봄이 왔네요

풀빛세상 2018. 3. 25. 13:11



 

봄이 왔네요

 

사랑하라

사랑하며 살라

날마다 다그치는 당신은

내 삶의 직설법

공연히 누군가를 지독스럽게 미워하고 싶은 날도 있지요

마음속에 심술보만 잔뜩 부풀어 오를 때도 있습니다

꽃샘바람에 꽃들이 많이 상했겠습니다

지난 밤에는 저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매화의 볼이 상해가는 계절

벚나무 가지에는 아직도 몽우리만 맺혔습니다

오늘은 어쩌다 하늘이 맑았습니다

당신을 한두 번 속인 것도 아니겠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실래요

엎드리면 작은 꽃들이 눈에 밟히잖아요

곧 환한 꽃들의 세상이 터질 것만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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