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라는 글자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뽀~
사랑하는 연인들이 뽀~
꽃들은 꽃들끼리 뽀~
풀들은 풀들끼리 뽀~
개구리는 개구리들끼리 뽀~
단 한 글자이지만 그 다정스러움의 폭은 우주보다 넓어 헤아릴 수 없겠지요
만약 뽀~라는 글자가 없었더라면
잠시 생각을 멈추어봅니다
저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한 것은 엄마 아빠의 뽀~였겠지요
제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세상을 향하는 사랑의 감정이 있다면
안아주고 얼러주며 뽀~했던 어머니의 따스한 체온이었겠지요
무한한 우주의 시작을 태초라고 한다면
창조주가 만든 생명의 씨앗은 분명 뽀~였을 것 같네요
어쩌면 지금도 저 하늘의 별들은 날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뽀~ 하며 생명의 에너지를 나누고 있겠지요
애기버어먼초 혹은 애기석장이라고 합니다
숲 그늘 아래에서 희귀하게 자라고 있는
손톱 하나 크기의 이 작은 식물이
병아리 입술 같은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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