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74 / 해녀콩

풀빛세상 2015. 7. 10. 12:35




해녀콩은 제주 어머니의 꽃입니다 

사연을 알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제주 바다의 꽃입니다

넘실거리는 검푸른 파도가 오히려 아늑해질 때 

뭍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오히려 휘청거리기도 했겠지요

허기를 달래려 한 콩 두 콩 입에 넣어 오물거리기도 했을까요 

속에 든 생명을 지워내려 

한 됫박 두 됫박 따 먹고 

모진 년이라고 자책하며 울기도 했겠지요 

분홍의 해말간 꽃이 피면 

어머니들은 애써 고개 돌려 바다를 향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