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콩은 제주 어머니의 꽃입니다
사연을 알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제주 바다의 꽃입니다
넘실거리는 검푸른 파도가 오히려 아늑해질 때
뭍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오히려 휘청거리기도 했겠지요
허기를 달래려 한 콩 두 콩 입에 넣어 오물거리기도 했을까요
속에 든 생명을 지워내려
한 됫박 두 됫박 따 먹고
모진 년이라고 자책하며 울기도 했겠지요
분홍의 해말간 꽃이 피면
어머니들은 애써 고개 돌려 바다를 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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