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이야기 179 / 애기천마

풀빛세상 2015. 8. 17. 12:30






너무 정겨운 분위기 입니다

애기 요정들이 나들이를 나왔을까요 

종알종알 재잘재잘 콩알콩알... 온갖 소리들이 들려올 듯 합니다만 

조용한 숲속에는 적막감마저 느껴집니다 

숲 그늘 아래

수북히 쌓인 낙옆에 뿌리내려 자라는 희귀식물입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더라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먼저 내달리게 되지요 

후레쉬로 살짝 빛을 비추고

엎드린 자세로 찰칵찰칵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나의 행복이 그네들의 행복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나의 만족을 위해서 그네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혼란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합니다 

- 널 이쁘게 찍어줄께 

그러면서도 못내 미안한 제 마음이 그네들에게 전달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