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52 / 유럽점나도나물

풀빛세상 2015. 3. 28. 11:19



 



 

 

나도 나물이요

나도 꽃이라니까요

아름다운 들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계절에

볼품없어 찾는 이 없고

쑥쑥 뽑아 한 자리에 모아 잘근잘근 밟아버려도 

하늘의 태양이 빛나는 날이면 

하얀 마음으로 하늘을 향하여 꼿꼿하게 일어서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간들간들 춤을 추며 

엎드려 찾는 이와 눈맞춤도 하는 

봄의 꽃이라니까요

멀리 먼 곳 떠나 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 땅의 봄꽃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