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29 / 방울꽃

풀빛세상 2014. 10. 8. 22:56

 

 

 

 

 

못만날 줄 알았습니다

철이 한참 지났거든요

오래간만에 길고 긴 숲길을 거닐 수 있었습니다

어~ 방울꽃이 있네

침침했던 숲길이 환해졌습니다

 

늦둥이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일까요

어머니가 늦둥이를 안아 주고 업어 주었듯이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낸 후 엎드려

숨죽이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방울꽃이라고 합니다

남쪽 섬나라의 숲 그늘에서 자라는  

철 지난 늦둥이 한 송이를 만났을 뿐이지요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됩니다

작은 풀꽃 한 송이가 주는 행복이 이런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