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20 / 사위질빵

풀빛세상 2014. 8. 26. 17:31

 

 

 

 

 

장모님, 여치 사위 왔습니다.

아이고, 여보게, 어서 오시게. 어찌 왔는가?

잠시만 기다리시게. 내 얼른 장보고 씨암탉이라도 잡아오리다.

 

모처럼 찾아온 사위가 장모님을 도와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지요.

어머니, 지게끈이 짧은 데 어디 없을까요.

잠시 기다리시게. 내 얼른 끈을 마련해주지.

 

장모님은 툭툭 잘 끊어지는 줄기를 걷어와서

사위에게 지게끈으로 하라고 했다지요.

모처럼 왔는데 고생해서 쓰겠는가.

내 자네 마음을 알겠다만, 대충 하고 쉬었다 가게.

 

옛날 장모님의 사위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