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15 / 버섯

풀빛세상 2014. 7. 7. 16:00

 

 

 

 

 

 

 

꿩이 콩밭을 지나갈 수 없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애기들이 슈퍼 앞에서 떼를 쓰야 하듯이

사진쟁이는 신기한 것을 보면 미련 두게 되지요.

 

얼마나 급했을까요?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비 그치자 버섯들이 쑤욱 쑥 밀고 나왔습니다.

엎드려 찍느라 찰진 흙에 옷이 더렵혀졌어도

잠시나마 행복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