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06 / 헛꽃

풀빛세상 2014. 4. 17. 10:58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따스한 봄날의 계곡을 어슬렁거리다보면

산수국 헛꽃들을 쉽게 만나게 됩니다.

꽃을 꽃되게 하면서도 꽃이 아니라면서 헛꽃이라고 합니다.

헛꽃, 헛이라는 글자가 주는 허무함이 있겠지요.

그 허무함이 아쉬워서 저렇게 미련두기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다오 하면서 시위라도 하는 걸까요?

그런 뜻은 아니겠지요.

창조주가 꽃을 만들 때

각각의 아름다움을 주셨고,

너희들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위해주거라.

그렇게 할 때 너희들의 아름다움은 완성되는 것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며 도닥거렸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도 말씀하셨겠지요.

보아라. 무엇이 진짜 아름다움이냐?

꽃잎 떨어지면 사라지는 그네들이냐?

서로의 부족함을 통해서 비로소 하나가 되는 너희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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