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짧은 이야기

짧은 이야기 104 / 할미꽃

풀빛세상 2014. 3. 29. 11:29

 

 

  

 

 

 

백세 시대라고 합니다.

일흔 할머니가 하루는 경로당에 다녀와서 툴툴거렸습니다.

나 이제 경로당에 안 갈란다.

경로당에 가니 막내라고 일만 시키더라.

걸레 빨아라... 청소해라.... 설거지해라....

 

할머니가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입술에 바알간 루즈를 발랐네요.

마음만은 아직 젊다니까요

팔팔한 아가씨들 부럽지 않다니까요

참하게 차려 입고 연애도 한다니까요

 

  

볕바른 날 할머니 두 분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별 이야기야 하겠어요

그냥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래도 살아있음이 고맙고 감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