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들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풀빛세상 2013. 12. 31. 10:43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촛불을 밝히게 됩니다

첫 주일은 하나의 촛불

두 번째 주일은 두 개의 촛불

세 번째 주일은 세 개의 촛불

네 번째 주일은 네개의 촛불을 밝히지요

 

빛으로 오셨다는 그분의 빛을 우리의 마음에 모셔들이는 기간입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그 의미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두운 세상이 더 밝아지고

어두운 마음들이 더 밝아지기를 빌어봅니다.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묵은 날들을 털어내고 새날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요

가끔씩은 마음이 먹먹하고 막막해질 때도 있습니다

남들이 바라며 기대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적인 나 자신의 모습 사이에는 모순이 있지요

겉으로 드러나는 따스함과 행복의 모습도 있지만  

속에 감추어져 있는 외로움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메말라졌는지 글쓰기도 막히기만 합니다.

사진 찍기를 그만할까, 전문 사진가도 아니면서....

글 쓰기도 그만할까, 전문 글쟁이도 아니면서....

그러면서도 새봄이 오면 어찌 맞이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 그렁그렁하게 매달고 들판으로 내달리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로 고민도 많았던 한 해

-해마다 반복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불빛들이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모든 블친구님들

새해에는 복된 하루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혹 제가 사진을 잘 올리지 못하고

찾아가서 안부를 전하지 못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듣지 못할 말씀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성전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보지 못할 거룩한 얼굴이 있다

아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 없다.

 

- 미우라 아야꼬가 즐겨 암송했다는 글 -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백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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